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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헬스 무리했다간 콩팥 망가진다…‘횡문근융해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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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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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운동 뒤 ‘갈색 소변’은 위험 신호
치료 늦으면 급성 신부전·혈액투석까지
수분 보충하고 점진적으로 운동 늘려야
횡문근융해증은 고강도 근력운동을 반복하거나 무리하게 운동량을 늘리는 경우, 갑자기 운동 강도를 높이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횡문근융해증은 고강도 근력운동을 반복하거나 무리하게 운동량을 늘리는 경우, 갑자기 운동 강도를 높이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최근 강원도의 한 군부대에서 한 병사가 군 간부의 강압적인 팔굽혀펴기 명령을 따르다 근육이 녹는 상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횡문근융해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무리한 근력운동이나 보디프로필 준비, 일대일 맞춤 운동(PT),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 장시간 근육 압박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일반인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과도한 운동·압박 손상이 부르는 횡문근융해증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은 과도한 운동이나 감염 등으로 우리 몸의 골격근(횡문근)이 심하게 손상돼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근육세포가 손상되면 세포 속의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이 혈액 속으로 녹아들게 되고, 이 물질이 콩팥(신장)을 손상시키면서 발생한다. 흔히 ‘근육이 녹는다’고 표현한다.

 

횡문근융해증은 대규모 압박 손상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10월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에도 장시간 근육이 압박된 생존자들에게서 압박 손상으로 인한 횡문근융해증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성은 교통사고나 압박 손상처럼 근육이 직접 손상된 경우이고, 비외상성은 과도한 운동, 감염, 약물, 과음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특히 술을 마신 다음 날 ‘땀을 흘려 술을 깨겠다’며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경우엔 발생할 위험이 더 커진다. 여기에 탈수까지 겹치면 위험성은 한층 더 높아진다.

횡문근융해증 치료를 받는 병사 모습. 연합뉴스
횡문근융해증 치료를 받는 병사 모습. 연합뉴스

◆ 갈색 소변은 위험 신호…급성신부전 악화될 수도

 

횡문근융해증이 무서운 이유는 손상된 근육에서 나온 미오글로빈이 콩팥을 손상시켜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가 하면 전해질 이상으로 부정맥이나 쇼크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치료가 늦으면 혈액투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횡문근융해증에 따른 급성 콩팥 손상은 전체 급성 신부전의 7~10%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운동한 부위의 심한 근육통과 근력 저하, 부종이다. 특히 소변이 갈색이나 콜라 색으로 변하는 경우에는 횡문근융해증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이는 손상된 근육에서 나온 미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하면 발열과 구토, 전신 쇠약감이 나타나고, 콩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급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진단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이뤄진다.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틴키나아제(CK)와 미오글로빈 수치가 크게 증가하거나 소변에서 미오글로빈이 검출되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한다. 특히 한 연구에서는 크레아틴키나아제 수치가 크게 상승한 환자가 급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22.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폭염 속 무리한 운동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해야

 

치료의 핵심은 가능한 한 빨리 충분한 수액을 공급하는 것이다. 고강도 운동을 즉시 중단하고 안정을 취하면서 수액 치료를 시행하면 대부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콩팥 기능이 악화돼 혈액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 폭염이나 높은 습도에서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운동 전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근육 손상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이상 증상 관찰이 필요하다.

 

김재균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운동 강도는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서서히 높여야 한다”며 “운동 후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심한 근육통이나 갈색 소변이 나타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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