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감량보다 건강한 성장 우선
코미디언 허경환(45)이 고등학교 3학년 때 굶어서 체중을 감량한 탓에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고3 첫 방학 때 H.O.T.가 엄청 핫했다. 힙합바지를 입고 싶은데 살이 쪄서 끼는 거다”라며 “방학 동안 10㎏을 뺐다”고 말했다. 이어 “개학했더니 다른 친구들은 10㎝가 커져 있더라. 나는 굶어서 살을 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도 저보다 조금 크시고 어머니가 작긴 해도 저희 동생도 거의 164∼165㎝”라며 “장담컨대 제 안의 유전자는 175㎝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장기에 체중을 무리하게 줄이면 실제 키 성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성장기 키 성장,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중요한 이유
키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사춘기 시작 시기와 진행 속도, 영양 상태, 질환 등도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기는 키가 빠르게 자라고 뼈와 근육이 발달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철분·칼슘·아연·엽산 등의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학술지 ‘Acta Biomedica’에 실린 청소년기 영양 관련 리뷰 논문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영양 부족은 사춘기 시작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또 심한 영양 결핍이나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사춘기 발달을 방해하고 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에는 성장판에서 연골세포가 활발히 증식해 뼈 길이가 늘어난다.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면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이 시기에는 평생 유지할 뼈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영양이 부족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뼈 형성과 골밀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캐나다소아과학회가 국제학술지 ‘Paediatrics & Child Health’에 게재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지나친 열량 제한과 불균형한 식단은 영양 결핍과 성장 저하, 섭식장애 위험 증가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성 청소년은 열량 부족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무월경을 겪을 수 있다.
◆ 성장기 체중 관리, 감량보다 건강이 우선
성장기에는 체중을 성인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성장곡선, 키가 자라는 속도, 사춘기 진행 정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대한비만학회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장과 발달을 고려해 무조건적인 체중 감량보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체중 조절을 권고한다. 끼니를 거르거나 과도하게 열량을 제한하는 다이어트는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식단, 꾸준한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한 성장과 적정 체중을 함께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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