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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고대 유물을 홍보 행사에…‘오디세이’ 젠데이아 귀걸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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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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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가 영화 홍보 행사에서 약 2700년 전 이란 유물로 제작된 귀걸이를 착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고고학계는 약탈과 불법 반출 논란이 있는 문화재를 홍보용 패션 소품으로 활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젠데이아는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 포토콜 행사에서 흰색 드레스와 대형 금귀걸이를 착용했다. 영화에서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연기하는 그는 고대 그리스를 연상시키는 의상으로 주목받았지만, 귀걸이에 사용된 원형 금판의 출처가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된 금판은 기원전 700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유물이다. 런던의 보석상 글렌 스피로가 다이아몬드와 18K 금을 더해 현대식 귀걸이로 재가공했으며, 현재는 런던의 배런 런던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젠데이아가 영화 홍보 행사에서 약 2700년 전 이란 유물로 만든 귀걸이를 착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할리우드 스타 젠데이아가 영화 홍보 행사에서 약 2700년 전 이란 유물로 만든 귀걸이를 착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연합뉴스

갤러리는 이 유물이 1947년 이란 북서부에서 발견된 ‘지위예 보물(Ziwiye Treasure)’의 일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위예 보물은 메디아와 아시리아, 스키타이 문화가 혼합된 철기시대 유물군으로, 고대 이란 문명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그러나 발견 직후 상당수가 정식 발굴을 거치지 않은 채 약탈돼 국제 골동품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고, 현재는 세계 각국의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으로 흩어져 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문화재의 출처와 소유권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유물을 레드카펫 패션으로 소비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란 출신 미술사학자인 수잔 바바이 코톨드 미술연구소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수천 년 된 문화유산을 아름다움과 권력의 상징처럼 연출한 것은 문화적 감수성이 부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고고학자 애널리스 베어도 “문제의 핵심은 젠데이아 개인이 아니라 약탈 논란이 있는 유물이 홍보 행사에 활용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배런 런던 갤러리는 해당 유물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관리되고 있으며, 이번 대여 역시 고대 페르시아 금세공 기술과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합법적 소유 여부와 별개로 약탈의 역사를 지닌 문화재를 상업적 행사에서 장신구처럼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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