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장모를 장시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복(26)의 공판에서 검찰이 피고인의 과거 폭력 성향을 증명하겠다며 22년 전 발생한 여동생의 변사 기록을 증거로 제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피고인은 검찰의 주장에 항의하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3일 대구지법 형사13부(재판장 채희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씨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조재복이 만 4세였던 당시, 만 2세였던 친여동생을 폭행해 숨지게 한 유년기 전력이 있다”며 과거 변사 사건 수사 기록 등을 법정에 제출했다. 검찰은 구속 송치 이후 피고인의 폭력적 성향을 다각도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친부와의 면담 및 전화 통화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22년 전 숨진 여동생의 구체적인 변사 기록을 확보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측은 “기록에 따르면 당시 조씨의 폭행에 따른 사망이라는 사실이 확인된다”며 “조씨는 유년 시절부터 심각한 폭력성을 보여왔고 소년보호처분을 받는 등 다수의 소년범 전력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건 당시 조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정신과 진료를 지속해서 받도록 권고하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던 정황도 함께 덧붙였다.
검찰이 해당 기록을 피고인의 유년기 폭력성을 입증하기 위한 핵심 증거로 제출하자, 피고인석에 있던 조씨는 강하게 반발했다. 조씨는 검사를 향해 “지금 내가 내 여동생을 죽였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재판부는 조씨에게 검찰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반박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지시한 뒤 심리를 이어갔다.
이날 법정에서는 범행 당일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손된 청소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은 조씨가 장모를 숨지게 한 오피스텔 내부에서 발견된 손잡이가 부러진 청소기를 제시하며 "장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과정에서 부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조씨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심하게 입질을 해 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청소기 손잡이가 부러진 것일 뿐"이라며 범행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에 조재복은 “지금 내가 내 여동생을 죽였다는 말이냐”고 항의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해당 주장에 대한 반박 내용을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했다.
검찰은 또 조재복이 장모를 숨지게 한 것으로 공소사실에 적시된 주거지에서 발견된 손잡이가 부러진 청소기를 증거로 제시하며 “장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부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조재복은 “키우던 강아지가 심하게 입질해 훈육하는 과정에서 손잡이가 부러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9월 17일 오전 10시 40분 결심공판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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