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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위성③] ‘무료’인데도 기업 활용은…해외는 어떻게 돈을 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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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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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국토위성 ‘쌍둥이 시대’가 열렸다. 국토교통부가 쌍둥이 위성이 보내오는 방대한 고해상도 정보를 전면 무상으로 개방하고 나섰지만, 아직 비즈니스 활용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해외 민간위성의 성공 사례에서 힌트를 얻어 개인과 지자체를 넘어 기업까지 활용도를 확대할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위성 2호가 지난 5월3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두 기의 위성이 약 17분 간격으로 동일 궤도를 비행하는 본격적인 ‘쌍둥이 위성’ 체제가 구축됐다.

 

5월3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주관해 개발한 지상관측용 위성 ‘차세대중형위성 2호’가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됐다. 뉴시스
5월3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주관해 개발한 지상관측용 위성 ‘차세대중형위성 2호’가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됐다. 뉴시스

◆빗장 풀린 ‘국토위성’ 정보…기업은 ‘걸음마 단계’

 

국토부는 쌍둥이 위성이 수집한 고해상도 국토위성 자료를 개인과 기업 누구나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해상도 1m 미만의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이처럼 전면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유럽우주국(ESA)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무료 위성인 센티넬(Sentinel)의 해상도가 10m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토위성 데이터의 가치는 더욱 독보적이다.

 

주요 선진국마다 고해상도 위성을 운용하고 있으나, 국가 주도로 개발된 위성영상은 주로 국방과 안보 목적에 치중돼있어 민간 유통이나 활용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 정부가 파격적으로 국토 정보를 무상 개방하고 있음에도 막상 민간 기업들의 참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국토 정보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데이터를 전면 무상 개방했는데, 아직 현장의 활용도가 낮아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자료를 활용한 예시. 국토부 제공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자료를 활용한 예시. 국토부 제공

◆수확량 체크하고 선박 수 세고… 위성정보 활용 이렇게

 

반면 정부 주도 생태계와 달리, 세계적인 민간 위성 기업들은 철저히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만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정교한 서비스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국내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표적인 미국의 민간위성 기업플래닛 랩스(Planet Labs)는 150여 기 이상의 소형위성(PlanetScope·SkySat 등)을 활용해 전 세계 국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급한다. 고객들은 이를 다양한 비즈니스에 접목한다. 가령 농업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경작지 모니터링을 통해 작물의 활력도를 분석하고 정밀한 수확량을 예측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주요 경쟁국의 원유 및 에너지 동향을 파악하며, 임업 분야에서는 최적의 목재 수확 타이밍을 잡는 데 활용하는 식이다.

 

유럽의 항공우주 기업 에어버스(Airbus) 역시 광학 위성 기반의 인공지능(AI) 지리공간 분석 서비스를 무기로 삼고 있다. 고객들은 에어버스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업 활동을 최적화한다. AI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특정 지역의 자동차, 항공기, 선박의 개체수를 자동으로 산출하거나, 건물과 도로 등 12개 토지 피복을 분류한 대규모 디지털 지도를 추출해 낸다. 나아가 방산 시설이나 정유 공장을 실시간으로 밀착 감시하는 산업별 맞춤형 모니터링 서비스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토위성 1∙2호 동시 활용한 입체 촬영. 국토부 제공
국토위성 1∙2호 동시 활용한 입체 촬영. 국토부 제공

◆접근성 낮추고 품질 높여야… “누구나 쉽게 쓰는 위성 정보로”

 

다만 국내 기업들의 위성 활용도가 아직은 정부나 지자체만큼 높지 않은 배경으로는 서비스 도입 초기라는 점 외에도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이용 절차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국가 안보 시설이나 민감 지역 정보가 포함된 고해상도 위성 특성상, 엄격한 보안 규제와 복잡한 반출∙가공 절차가 가로막고 있어 민간 기업이 원본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하기엔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철저한 보안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비스 환경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개편한다면 민간의 활용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우주 AI 토탈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 관계자는 “위성영상이 지닌 진짜 가치는 전문가의 서랍 속에 갇혀 있을 때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직접 꺼내 쓸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복잡한 행정 절차 없이 누구나 원하는 위성영상을 손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비약적인 저변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위성정보 생산기업 퍼픽셀 관계자는 “정부가 무료로 배포하는 유일한 0.5m급 고해상도 위성영상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졌음에도, 막상 사용자들이 가볍고 편하게 다룰 수 있는 보안 처리된 경량 영상지도(JPG·PDF 등) 서비스는 아직 부족하다”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처럼 우리 국토위성센터도 탄탄한 품질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육상 활용에 최적화된 국내 고해상도 위성영상의 공식 품질검사 기능을 적극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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