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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폭염 기승…온열 질환자 속출에 가축 폐사 ‘초비상’ [이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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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포항·사천·울산=이영균·강승우·이보람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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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 잇따라
올 들어 가축 25만여마리 폐사
지자체들 연이어 비상대응 강화
울산 산업 현장선 휴식 시간 ↑

전국적으로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와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자체들과 산업 현장은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적으로 온열 질환자가 47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15일부터 합산한 누적 인원은 1232명(사망 5명)이다.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6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전광판에 폭염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6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전광판에 폭염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3시15분쯤엔 전남광주 해남군 황산면의 한 밭길에서 태국 국적 30대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해남 지역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A씨는 땡볕 아래서 밭일을 하던 중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휴식을 위해 집으로 향하다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22일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한 비닐하우스에서 97세 여성이, 23일 경남 사천시에서는 자택 인근 논에서 93세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되는 등 온열 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가축 피해도 심각하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올 들어 25일까지 돼지, 가금류 등 가축 25만5876마리가 폐사했다. 경북 포항에서 소를 키우는 서상욱 포항축산농협조합장은 “무더위가 지속되면 소들이 덜 먹는 게 문제”라며 “소들이 축사 옆 나무 그늘 아래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고 환풍기도 틀어주는데, 최근엔 고압 분무기로 지붕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해운대 등 부산 해수욕장엔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지만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포항은 해수욕장 대신 대형 카페 등에 시민들이 몰렸다. 폭염중대경보는 이틀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인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경남 양산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총력 대응 중이다. 경기도는 24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비상 대응반을 편성하고 도 본청 및 시·군 인력 320여명을 투입했다.

 

제주도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피해 예방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는 재난 도우미 8589명을 투입해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 15만6600여명의 안부를 폭염특보 발효 기간 매일 한 차례 이상 확인한다.

 

공장이 밀집한 울산 산업 현장에선 휴식 시간을 늘리고 얼음 조끼, 보양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야외 작업이 많은 HD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근로자들 휴식 시간을 10분에서 20분으로 늘렸다. 이동식 버스형 휴게 시설, 그늘막 등 270여개 휴게 시설도 운영한다. 

 

석유화학 업체인 SK울산CLX는 매일 오후 3시면 근로자들 체온을 측정한다.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을 막기 위해 근로자들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매 시간당 10분씩 휴식 시간을 주고, 작업장 근처에 식염정(소금 알약)과 얼음물을 비치해 뒀다. 또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그늘을 만들어 두고, 의자와 돗자리 등을 제공해 근로자들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울산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선 체온이 37∼38도를 넘는 근로자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고온 작업에 따른 온열 질환을 막기 위한 것이다.

 

행안부는 더운 시간대 야외 활동 자제, 야외 활동 시 신체 노출 최소화, 충분한 수분 섭취 등 폭염 행동 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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