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과 별개로 문제 해결 능력 향상…기억·학습 오류 감소”
하루 섭취 열량을 같은 수준으로 줄이더라도 식사 시간을 하루 9시간 이내로 제한하면 과체중·비만인 폐경 후 여성의 일부 인지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 감소 폭은 비슷했지만 식사 시간을 제한한 참가자들은 공간 계획과 문제 해결 능력에서 더 큰 향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돼 식사 시간이 체중 감량과는 별개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루 동안 음식을 먹는 시간을 8~9시간으로 제한하는 '식사 시간제한'이 체중감량 효과를 넘어 노년기 인지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 수 샙시스 교수팀은 2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학술대회(NUTRITION 2026)에서 식사 시간 제한과 폐경 후 여성의 일부 인지기능 개선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하루 섭취 시간을 줄이는 시간 제한 식사가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대사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지만, 체중 감량 효과와 별개로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50~79세 여성 47명(평균 연령 61세)을 대상으로 6개월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했다.
참가자는 모두 하루 섭취 열량을 약 500㎉ 줄였으며, 이 가운데 26명은 식사 시간을 하루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 9시간 이내로 제한했고, 나머지 21명은 기존처럼 약 12시간 동안 식사하도록 했다.
6개월 간 진행된 연구에서 식사 시간 제한군의 평균 식사 시간은 8.2시간으로 줄었고, 대조군은 약 12.3시간을 유지했다.
체중 감소는 두 그룹 모두 비슷했다. 식사 시간 제한군은 평균 7.5㎏, 대조군은 평균 6.1㎏을 감량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인지기능 검사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식사 시간을 제한한 그룹은 공간 계획과 문제 해결 능력에서 유의한 향상을 보였으며, 기억과 학습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에서는 오류가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한 식사 시간을 더 많이 줄인 참가자일수록 공간 계획과 문제 해결, 기억·학습 능력의 개선 폭도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체중 감량 효과가 비슷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식사 시간 자체가 인지기능 향상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 제한 식사가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대사 건강을 개선하면서 뇌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참가자가 47명으로 적었고, 과체중 또는 비만인 폐경 후 여성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결과를 모든 연령대나 남성에게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는 미국영양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로, 정확한 생물학적 기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샙시스 교수는 “식사 시간제한은 공간 계획과 문제 해결 능력을 소폭 향상시키고 기억 및 학습과 관련된 오류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며 “이는 일상적인 과제 수행 때 정보를 더 잘 기억하고, 기억·주의력·문제 해결과 관련된 실수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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