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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도 ‘처음처럼 리뉴얼’ 출시..소주 더 낮아진다

입력 : 2007-08-14 09:37:00 수정 : 2007-08-14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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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후레쉬’도 인하 적극검토
지방사는 이미 16.9ㆍ17.9도 공략
‘어디까지 낮아질까?’
소주의 저도화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1998년 진로가 25년 만에 23도 참이슬을 출시하면서 25도의 벽을 무너트린 후 소주시장의 대세는 저도화다. 23도→22도→21도로 점점 도수가 낮아지더니 급기야 지난해 2월 두산이 20도 소주 ‘처음처럼’을 선보였다.
그러자 소주시장 부동의 1위 진로가 기존의 21도에서 20.1도로 낮춰 리뉴얼한 참이슬을 출시했고, 지난해 8월에는 이보다 0.3도를 더 낮춘 19.8도의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 소주업계가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20도의 벽을 깨트렸다.
그러나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순한소주’ 전쟁에 지방의 주류업계까지 가세하면서 점입가경의 경쟁이 벌어졌다. 대선과 무학은 지난해 11월에 각각 ‘씨유’, ‘좋은데이’라는 이름으로 16.9도의 파격적인 저알콜 소주를 출시했다. 올해 1월에는 금복주에서 17.9도의 ‘더 블루’를 출시했다.
물론, 지방 소주사가 다분히 실험적으로 도수를 급격히 내린 부분이 있다. 우선 순한소주 논쟁의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욕이 앞섰던 것. 그러나 이렇게 출시된 파격적인 저도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아직까지 별반 신통치 않다.
‘전국구 소주’인 진로와 처음처럼은 순한소주 경쟁에 동참은 하고 있지만 도수를 낮추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두산이 20도에서 19.5도로 도수를 0.5도 낮춘 처음처럼 리뉴얼을 출시하자 진로도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는 소주 저도화의 마지노선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도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거침없이 저도화의 길로 치닫고 있어 종착점이 어딘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두산주류 관계자는 “과거 소주 시장은 톡 쏘는 맛이 트렌드였다면, 최근은 부드러운 맛의 저도주가 대세”라며 “지금까지 20도를 소주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보았지만 그 벽이 허물어진 후에는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주가 순해지는 데는 웰빙바람이 불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한몫을 하고 있다. 이전까지 소주를 마시는 술자리는 무거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주도 맥주처럼 가볍게 마시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부담없는 술자리’를 추구하는 추세이다.
한편, 소주가 저도화되면서 전통주와 소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국순당이 지난해 2월 출시한 약주 ‘별’은 16.5도다. 또 배상면주가에서 약주의 부드러운 맛과 소주의 대중성을 동시에 갖겠다며 출시한 ‘대포’는 14도다. 지방 소주업체의 저도주와 비교하면 거의 도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순한소주만 지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소주 애호가들의 저항도 있다. 이들은 순한소주를 지향하다 소주 고유의 맛까지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주류업체별로 다양한 도수의 소주를 출시해 소비자가 취향대로 골라 마실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시 불붙은 소주의 저도화 전쟁의 끝이 어디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월드 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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