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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 결산]국제사회 ‘위안부결의안’ 통과 쾌거

입력 : 2007-12-14 15:25:21 수정 : 2007-12-14 15: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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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이후 기뻐하는 할머니들.
2000년 이후 여성계 안팎에서 호주제 폐지나 성매매 관련법 제정 등 해마다 여성 관련 대형 이슈들이 줄을 이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2007년은 큰 이슈가 없는 편이었다. 그러나 눈길을 끈 사건은 적지 않았다. 지난 7월 미국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사과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은 그동안 여성계의 염원이었던 큰 과제를 해결한 쾌거로 평가된다. 국내외 여성계 인사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위안부 결의안은 미국에 이어 지난달 네덜란드, 캐나다 하원에서 통과됐으며 13일에는 유럽의회에서 채택될 예정이어서, 여성계에서 올해 이뤄낸 가장 큰 실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뉴스가 더 많았다. 올해 대통령선거에 역사상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선 탈락으로 여성 대통령에 대한 꿈이 깨진 것은 물론, 여성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는 것과 주요 후보들이 이렇다 할 여성 관련 정책을 내놓지 못한 것은 여성계에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성과 관련, 전 국민의 이목을 끈 사건도 적지 않았다. 특히 문화일보의 신정아 누드사진 게재와 성 상품화, 고액권 화폐 모델 선정 논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 이슈가 여성계를 후끈 달궜다. ‘신정아 게이트’와 관련, 사건의 본질과 큰 관련이 없는 남녀관계와 연서, ‘몸 로비’ 여부 등이 옐로 저널리즘의 표적이 된 것은 물론 심지어 합성 여부가 확실치 않은 누드사진마저 일간지 지면에 게재되자 여성계는 일제히 분노하며 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에 대해 극렬한 폐간운동을 벌였다.

◇신사임당을 모델로 한 화폐 견본.
한국은행의 고액권 모델 선정 문제는 올 하반기 여성계에서 줄곧 논란이 돼 왔다. 여성 후보로 신사임당과 유관순이 거론되면서 대부분 여성단체들이 유관순을 지지했지만, 한국은행이 신사임당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문제가 됐다. 진보 여성단체들은 현모양처의 표본과도 같은 신사임당을 모델로 채택한 것은 민의를 무시한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이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철회운동을 벌였다. 또 이랜드 비정규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의 해고대상자가 여성노동자였던 것과 관련,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 세계 여성지도자들이 참석한 세계여성포럼과 전문직여성클럽 세계대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등 여성학 및 여성리더십 관련 연구가 국내에서 활성화하는 것은 올해 여성계의 성과로 평가된다. 또 결혼이민자로 이뤄진 다문화가정과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정부와 학계 등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및 보육 지원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던 한 해였다.

권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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