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42·사진) 포항공대 교수(인문사회학)는 옛 중화민국(1912∼49) 참모본부가 1917년 12월 작성한 ‘장백’(長白) ‘연길’(延吉) 제하의 지도 2점을 대만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문서보관소(당안관)에서 찾아내 그 사본을 28일 공개했다.
◇중화민국 참모본부가 1917년 작성한 ‘장백’ 지도에서 ‘동간도’ 표기 부분을 확대한 모습. “백두산 정계비의 ‘토문’은 천지에서 발원한 현재의 두만강”이라는 중국 측 주장과 달리 백두산 천지와 두만강 발원지가 다르게 표기돼 있다. 송원영 기자 |
‘C-1-0307’이라고 표시된 1/50만 비례척의 장백 지도에는 길림(吉林·지린성), 봉천(奉天·현 랴오닝성), 조선이 표시돼 있는데, 중앙 상단부에 동간도(東間島)가 표기돼 있다. 또한 이 지도에는 백두산 천지와 두만강원(圖們江源)이 별도로 표시돼 있어, “백두산 정계비의 ‘토문(土門)’은 두만강이 아닌, 쑹화강(松花江) 지류”라는 우리측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C-1-0306’이라고 표시된 같은 척도의 연길 지도 중앙부에는 ‘서간도’(西間島)라는 지명과 함께 간도의 경계가 점선으로 표시돼 있다.
박 교수는 “중국은 그동안 일본과 조선이 영토 욕심으로 날조한 것이라며 간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며 “중국의 공신력있는 기관이 작성한 지도에 간도가 표기돼 있다는 점에서 간도는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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