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부친 오거스토(75)에 따르면 로렌조는 자신의 30세 생일 다음날 미국 버지니아주 자택에서 과다 출혈을 일으킨 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숨을 거뒀다.
로렌조는 6세가 되던 해 의사로부터 ‘부신백질이영양증(ALD)’ 판정과 함께 “2년밖에 살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으나 끈질긴 생명력으로 30세까지 살았다. 그는 최근 음식물이 폐에 유입되는 사고를 겪은 이래 흡인성 폐렴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앓았던 ALD는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세포 속 긴사슬 지방산이 분해되지 않고 쌓이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희귀성 질환이다.
◇로렌조 오돈과 부모의 사연을 그린 영화 ‘로렌조 오일’과 작은 사진은 로렌조 오돈의 생전 모습. |
오거스토는 로렌조의 유해를 수습해 2000년 숨진 아내 미카엘라와 함께 안장하고 그의 삶을 기념하기 위한 책을 쓸 계획이다.
이 부부는 아들 로렌조를 살리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올리브와 평지씨 기름을 섞은 치료약 ‘로렌조 오일’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1992년에는 이들의 사연이 영화로도 제작됐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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