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최다 금메달리스트 등극
◇마이클 펠프스(왼쪽)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수영장에서 발을 물에 담그고 있는 모습. |
펠프스의 위대함은 그가 따낸 올림픽 메달이 증명한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수영의 전설’ 마크 스피츠가 1972년 뮌헨 대회에서 작성한 7관왕 기록을 36년 만에 깬 것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6관왕에 올랐던 펠프스는 역대 금메달 수에서도 14개를 기록, 올림픽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베이징대회 전까지만 해도 체조의 라리사 라티니나(옛 소련), 육상의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칼 루이스(미국), 스피츠가 통산 9개로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군림해 왔다. 은, 동메달까지 대상을 넓혀 봐도 펠프스의 업적은 여전히 돋보인다. 아테네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딴 그는 베이징까지 모두 16개의 메달을 싹쓸이,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남자 선수로 기록됐다. 옛 소련의 남자체조 선수 니콜라이 안드리아노프는 모스크바대회를 끝으로 세 번의 올림픽(1972·76·80년)에서 15개 메달(금 7개·은 5개·동 3개)을 획득, 28년 동안 남자 선수 중 최다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강철 같은 체력은 물론 뛰어난 체력 회복 능력을 선보여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예선, 결선 등을 합쳐 모두 17번 레이스에 나서 100m 이상을 전력으로 수영해야 했다. 그가 수영한 거리만 해도 3300m에 달한다.
더구나 하루에 몇 차례씩 나서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컸다. 펠프스는 지난 11일 자유형 200m 준결선에 이어 계영 400m 결선, 접영 200m 예선까지 3차례 경기에 나서면서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자유형 200m 준결선과 계영 400m 결선까지는 1시간10분 정도의 여유만 있었다. 13일에도 오전 10시21분 접영 200m 결선에 나선 뒤 한 시간 만에 계영 800m 결선에 나서야 했고, 오후에는 개인혼영 200m 예선을 뛰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17번 레이스에서 펠프스가 1위를 놓친 것은 단 3번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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