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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가 끝내 하차한다. MBC는 13일 오전 임원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공식 발표했다. 함께 교체설이 나돌았던 표준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개그우먼 김미화는 잔류한다.
MBC 엄기영 사장은 13일 오전 담화문을 내고 "뉴스데스크 앵커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문제로 제작 거부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진행자 교체를 둘러싼 일부 사원들의 주장은 나름대로 공영성을 지키겠다는 충정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일련의 회사 정책 결정과 관련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의견 분출은 정당한 내부 소통을 넘어 조직의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며 "MBC의 경영을 책임진 사장으로서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진행자 문제에 관해서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엄기영 사장은 "먼저 뉴스데스크 앵커는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앵커 교체는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처럼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진과 사원 간에, 구성원 내부에서 일부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염원하는 공영방송 MBC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이라며 "후임 앵커는 이 기준에 비춰 최선의 선택이 이뤄지도록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선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 앵커의 교체를 반대해 온 MBC 기자회는 지난 9일 정오 부터 전면 집단 제작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뉴스데스크'를 맡아왔던 신경민 앵커는 지난 2007 대선 방송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등 안정감 있는 뉴스 진행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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