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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 원조는 69년도 '개구리 남편'"

입력 : 2009-07-17 10:19:43 수정 : 2009-07-17 10: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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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SBS '아내의 유혹'에서부터 시작된 '막장 드라마'시리즈가 시청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브라운관을 차지하고있는 가운데 '막장 드라마'의 원조가 지난 1969년 MBC에서 방영된 일일드라마 '개구리 남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용인송담대 방송영상학부 오명환 교수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드라마의 위기와 발전방향'에 관한 토론회에 앞서 공개한 'TV드라마의 위기, 막장드라마의 제작 배경 및 개선방안'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교수의 발제문에 따르면 당시 '개구리 남편'은 유부남 과장과 신입 여사원의 외도를 그린 드라마로 '불륜'이라는 소재를 통해 당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불륜'이 지금이야 드라마에서 흔하디 흔한 드라마 단골 소재지만,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소재로 결국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격분을 사 조기 종영되기까지 했다. 여기에 흥미로운 것은 '개구리 남편'에서 외도를 벌인 유부남 과장 역으로 출연한 배우가 현재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최불암이라는 사실이다.

이외에도 오 교수는 여대생과 기혼남의 사랑을 다룬 TBC '아빠' (1975년)와 MBC '안녕' (1975년)이 당시 정화 대상으로 선정되어 도중 하차한 사연과 그 이후 1977년 드라마 제작 기준이 발표된 일화를 소개한다.

오 교수는 "막장드라마의 불씨는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지만 자율과 타율을 기반으로 한 제작 강령을 통해 사그러뜨려야 한다"며 제작의 간편성, 방송국의 저비용 고효율주의, 시청률 지상주의, 금기 영역의 섭력욕 등을 막장 드라마가 제작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갈등의 사회 비용이 국민소득의 27%를 차지하는 한국사회에서 드라마가 취할 수 있는 갈등의 자원과 재료는 풍부하다"며 "드라마에 대한 기획력 부족과 창의력 빈약에서 비롯한 일종의 매너리즘이 막드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20일 오후 2시부터 오명환 교수와 함께 최상식 중앙대 미디어공연 영상 대학장이 "드라마의 사회적 의미와 영향력"에 관해 발표하며, 이 자리에는 남궁영 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 손정은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이사장, 최지영 KBS 드라마 CP, 정중헌 서울예대 교수 등이 참가해 ▲막장드라마 탄생의 배경과 증가 원인, ▲드라마가 사회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등의 분석을 통한 문제 제기, ▲광고주로서 드라마의 발전방향에 대한 대안 제시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사진=세계닷컴 DB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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