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 도중 13일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난동을 부린 것에 대한 질문에 “멍청이(jackass)”이라고 대답했다.
웨스트는 당시 컨트리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무대에 난입해 마이크를 빼앗고 “이 상은 비욘세가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보도를 전제로 이 욕설을 했지만, 인터뷰 차례를 기다리던 ABC 소속 테리 모란 기자가 이를 우연히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모란 기자는 파문이 일자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미국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뒤였다.
ABC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오프 더 레코드 상태에서 나온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를 트위터에 올린 것은 회사 차원이 아닌 기자 개인의 판단과 행동이다. 백악관과 CNBC에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반면 백악관과 CNBC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욕설의 대상자인 웨스트는 이후 TV에 출연해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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