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조선으로 진출하기 전 사전조사를 도맡았던 일본의 인류학자 무라야마 지준의 보고서, 1920년대 한국에 근무하던 미국 총영사 밀러가 제출해 1988년 미국국립문서보관소에서 새롭게 공개된 보고서, 일본 학습원대학 우방문고에서 발견된 조선총독부 비밀조사보고서 등 당시 민족종교에 관해 상세히 다루고 있는 기록들이 다큐를 통해 소개된다. 특히 신도 600만명의 보천교가 독립운동을 통해 민족정신을 고취하며 새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조선총독부의 집중적인 탄압을 받았음을 다룬다.
이번 다큐 제작에 참여한 윤이흠 서울대 명예교수(종교학과)는 “민족종교는 우리 국민이 가진 전통·민속·감정을 그대로 안고 있었기 때문에 일제에 의한 민족종교의 탄압은 한민족의식과 문화의 부활을 막는 길이었다”면서 “일제가 민족종교 압박정책으로 종교단체에 유사종교라는 용어를 썼는데, 유사종교라고 하는 용어는 종교단체가 아닌 지금의 북한정권 같은 공산주의에서 쓰일 수 있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6개월 이상의 국내와 미국·일본 현지 촬영을 통해 일제의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실상을 파헤친 이 다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009 방송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개천절과 추석을 맞아 10월3, 4일 STB 상생방송을 통해 전국에 방영된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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