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대가 마련한 ‘수업연한 단축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경영전문대학원(MBA) 경영학과 석사과정 기간이 일반 석사보다 12개월 줄어듦으로써 집중학습을 통해 1년 만에 수료할 수 있다. 국제대학원의 국제개발정책학과도 6개월 단축된다.
서울대는 지난달 말 열린 학장회의에서 이 지침을 통과시켰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평의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서울대는 또 법학전문대학원 박사학위 과정도 6개월 줄여 1년 반 만에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은 미국에서 로스쿨 졸업생 등이 진학하는 JSD(Doctor of Juridical Science)와 같은 과정으로, 법대의 법학박사(PhD) 과정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입학생은 현재 주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 등 법조인이지만 2년 뒤부터 로스쿨 졸업생이 배출되면 이들이 심화학습 등을 위해 진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서울대는 내년 처음으로 75명을 뽑는 행정대학원 공기업정책학과 석사과정도 1년 반 만에 마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대학원생은 1년간 주간수업을 하고 6개월간 야간수업을 하면서 논문을 작성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모든 과정에 사법연수원 2년 동안 40∼50학점 정도를 이수한 법조인을 비롯한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입학하기 때문에 수업연한 단축에 문제가 없다”면서 “대신 학교는 이들이 체계적인 이론과 실무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논문을 쓸 수 있도록 연구지도 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는 올해 신설한 자유전공학부의 전공선택 지침을 만들어 전공선택의 기본 요건을 최소 2개 학기(24학점) 이상 이수, 학부 1학년 교양 필수과목 중 12학점 이상 취득 등으로 정했다. 또 학부생들은 졸업 예정 4학기 이전까지 자신의 전공을 선택해야 하며, 1회에 한해 전공 변경도 허용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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