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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앙대의 학과통폐합안 시대조류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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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2-30 20:45:54 수정 : 2009-12-30 20: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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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가 대학경쟁력 제고의 시동을 걸었다. 중앙대는 그제 18개 단과대를 10개로, 77개 학과(학부)를 40개로 줄이는 등 한국 대학 사상 초유의 대규모 학과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백화점식 학과로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게 중앙대 측의 설명이다. 시대에 맞지 않는 학과에다, 일부 교수들이 ‘철밥통’에 안주해 학문과 대학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실정이기에 중앙대 측의 구조조정안은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한 선결과제는 대학·학과 간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이다. 오늘날 대학이 맞고 있는 위기상황은 무조건 대학 간판은 따놓고 보자는 사회풍조와 부실한 교육여건은 도외시한 채 양적 팽창을 거듭하며 ‘졸업장 장사’에만 열을 올린 대학 측이 공동으로 빚어낸 책임이 크다. 이런 여건에서 중앙대가 대학의 상황에 맞는 특정 분야를 선택해 집중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하다.

대학 교육이 공급자(교수) 중심에서 수요자인 기업과 사회의 요구에 맞춰 학과를 새롭게 개편하는 작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조류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이공계열을 선택해 집중 투자함으로써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자리 잡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만 취업의 잣대가 우선시되는 나머지 학문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음을 고려해 좀 더 세밀한 개혁안이 도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특성화와 내실화를 통한 대학 개혁은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우리 사회의 시급한 과제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좀 더 과감한 대학 개혁을 독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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