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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시장 `차이완' 반격 거세진다

입력 : 2010-01-03 14:25:21 수정 : 2010-01-03 14: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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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관계 회복에 대만 업체 중국 진출 붐 일어
대만 `기술력'과 중국 `생산 능력' 시너지 효과 예고
대만과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차이완(중국+대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양안 관계 회복에 따라 대만 반도체 업체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세계 1,2위 디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 기술 수준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대만 업체들은 최근 증산 경쟁에서 한국 업체에 압도당하며 2008년 3분기 12.8%였던 시장 점유율이 1년 만에 10.8%로 하락하는 등 `치킨게임(반도체 투자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중국은 2000년 이후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 업체가 많이 육성됐지만, 80나노 이하 공정률이 15%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기술력 수준은 낮다. 우리나라와 대만의 80나노 이하 공정률은 각각 60%와 45%에 달한다.

하지만 첨단 기술을 가진 대만과 자본.생산능력이 탁월한 중국이 협력하면서 양국의 시너지 효과가 올해 반도체 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리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그간 대만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분야에 대한 중국 투자를 제한해왔으나, 마잉주 총통 취임 이후 양안 관계가 개선되면서 투자 규제가 완화된 것도 대만 IT 업체들의 `중국 러시'를 부추기고 있다.

옌 시앙시 대만 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4차 양안 본회담에서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마련해 늦어도 2010년 초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남아있는 첨단 기술에 대한 대중(對中) 투자 규제를 곧 철폐 또는 완화하겠다는 이번 발표 이후 대만 업체의 중국 투자 발표는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대만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인 TSMC는 상하이 공장에 고도 미세회로공정을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는 현재 상하이 공장에서 0.18㎛ 공정을 적용한 8인치(200㎜) 웨이퍼를 생산 중이다.

또 다른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대만정부가 대중 첨단 기술 투자 제한을 완화한다면 중국의 칩 제조업체인 헤이안테크놀로지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합작사를 통해 상하이에 10억 달러 규모의 생산 시설 건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ASE를 비롯해 SPIL, 칩본드, PTI 등 대만 업체도 중국에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드러난 `차이완 효과'의 위력이 곧 반도체 분야에서도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아직은 국내 업체들이 모든 면에서 앞서 있지만, 양국 협력에 대한 전략적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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