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전 대표는 수정안 발표에 대해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날 발표된 수정안은 지난 9월 이후 정부에서 밝힌 대로 사실상 행정부처 이전에 대한 백지화의 내용 그대로이기 때문에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 전 대표의 입장 또한 그대로이며 변함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내내 삼성동 자택에서 머물렀다고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침묵'은 이미 예상된 것이어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는 지난 7일 재경(在京)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부의 수정안에 대해 "(세종시) 원안이 배제된 (수정)안에 반대한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기 때문.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한나라당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에 대해서도 "엄밀히 말하자면 당론을 뒤집는 것"이라며 "그렇게 당론을 만들어도 저는 반대한다"고 대못을 박았다.
이처럼 박 전 대표가 수정안에 대한 입장변화 여지를 스스로 차단한 만큼, 당분간은 수정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전국 및 충청지역 여론의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원안고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지난해 10월말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운찬 총리가) 설득하고, 동의를 구한다면 국민과 충청도민에게 해야지 나에게 할 일이 아니다"고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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