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해 WFP와의 협력을 중단한 사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비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의 추가적인 식량 지원은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미 정부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8년 5월 북핵 6자회담의 진전 상황에 맞춰 50만 톤 규모의 대북 식량지원을 전격적으로 재개했으나, 북한의 지원 거부 통보 이후 대북 식량 지원을 중단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화폐개혁과 관련, “최근 북한 당국이 시장을 통제하고 화폐개혁을 단행한 조치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재앙을 안겨줬다”면서 “북한이 주민을 위해 자원을 배분하고 국제사회와 건설적으로 협력할 때 더 나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당국이 그들의 자원을 핵무기, 미사일 개발 대신 주민들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선택을 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더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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