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천안함 함미 절단면 사진을 보면 위쪽으로 찢겨져 올라가 있다”면서 “이는 기관 조종실이나 원·상사식당 등에 있는 우레탄 바닥으로 폭발의 충격이 배 아래에서 위쪽으로 똑바로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물 밖으로 끌어 올려진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이 위로 치솟아 있다. MBC촬영 |
어뢰가 배 밑바닥을 뚫고 들어와 내부에서 터졌다면 절단면의 위·아래 부분이 모두 바깥 방향을 향하고, 버블제트에 의한 수중폭발이라면 절단면이 윗쪽으로만 찢겨져 나간 형태가 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이 군의 설명을 토대로 “천안함의 아랫쪽은 용접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윗쪽은 철판이 찢어진 모양새”라고 밝혀 버블제트에 의한 폭발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함미 부분의 인양을 담당하는 민간 인양업체의 한 관계자도 이날 “어제 이동하려고 함미의 일부를 물 밖으로 끌어올렸을 때 녹색 천장의 기관실이 들려 올라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수중탐색 결과 함미의 좌현은 30m, 우현은 36m로 함체가 일직선이 아니라 비스듬히 잘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절단면 상태에 대해 “매끄러울 줄 알았는데 너덜너덜하면서 날카롭게 이리저리 찢겨 있었다”면서 “함미 상태를 봤을 때 어뢰 등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함미 이동 과정에서 보이지 않았던 연돌과 어뢰발사관, 하푼 대함미사일 등은 함미가 최초 침몰한 해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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