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씩 들어올릴 때마다 배수… 최소 2시간 걸려
해군 해난구조대 전문장교 송무진 중령은 14일 “함미의 실제 무게가 625t, 선체를 올릴 때 펄이나
군이 지난 12일 침몰 해역의 악기상을 피하기 위해 함미를 백령도 연안으로 끌고 오면서도 인양을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시 인양을 위해 연결된 2개의 쇠사슬은 한 개당 400t의 무게만 견딜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이날 세 번째 쇠사슬을 함미와 해상크레인에 연결했고, 기존에 설치된 2개의 쇠사슬과의 간격 등 위치 조정 및 보정, 보강작업을 마쳤다.
군은 함미 쪽에 천안함의 유류 탱크가 있어 인양 과정에서 쇠사슬 압력에 따른 파손 등으로 인한 유출사고를 막기 위해 위치 조정에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과 배수는 동시에 이뤄지며, 최소 2시간에서 최대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크레인이 함미를 10㎝ 정도 들어올리면 일정 부분 물을 빼고, 또다시 10㎝ 정도 들어올리고 배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군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물 840t과 막힌 격실에서 배수펌프 등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빼내야 하는 물 504t을 합해 크레인이 견뎌야 할 무게는 총 1889t이라고 설명했다.
인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함미는 곧바로 인근에 대기 중인 대형 바지선에 올려진다. 군과 인양업체는 바지선에 탑재된 함미가 파도의 흔들림 등으로 파손될 경우를 대비해 단단히 묶어 고정한 뒤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옮겨 본격적인 사고원인 규명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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