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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지 말라”… 무관한 검사들도 동요

관련이슈 PD수첩 '스폰서 검사 의혹' 보도 파문

입력 : 2010-04-23 10:43:50 수정 : 2010-04-23 10: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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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검찰청 검사 향응 파문 이후 대검찰청이 즉각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검찰청은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 앞. MBC PD수첩 보도에서 향응을 정기적으로 제공받은 것으로 지목된 대검 A간부를 출근길에 찍으려고 사진기자들이 몰려 있었다. 차량 한대가 청사 앞으로 들어오자 사진기자 몇 명이 A부장으로 잘못 알고서는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얼마 가지 않아 사진기자들이 얼굴을 잘못 알아 빚은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A부장은 이미 출근한 상태였다.

조은석 대검 대변인이 부랴부랴 출입기자실로 연락해 “사진에 찍힌 대검 B간부가 ‘사진기자들이 나를 A부장으로 착각한 모양인데 다른 간부니 유의해 달라’고 항의해 왔다”고 전했다.

이번 파문으로 검찰 내에선 직접 관련이 없는 검사들까지 적지 않게 동요하고 있다.

검사들 사이에선 ‘진상규명위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15층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조 섞인 농담까지 나돌 정도다. 괜히 조사 받고 나오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검사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과 “조직 전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재경 지검의 한 검사는 “방송된 내용을 전부 믿기는 어려워도 이번 기회에 철저히 조사해 업자와 유착관계를 제도적으로 근절하는 것도 검찰 입장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며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무거운 징계로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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