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내 결론낼 것" 대검찰청은 ‘검사 향응 파문’을 조사할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에 한국법학교수회장인 성낙인(60·사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촉했다고 22일 밝혔다. 성 교수는 “전·현직을 불문하고 리스트에 나온 사람은 모두 조사대상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 교수는 이날 오후 “보도에 따르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한 치 의혹 없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이 있으면 엄히 다스려 검찰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각계 신망 있는 이들을 위원으로 위촉해 2∼3개월 내에 결론을 내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검사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명제의 진정한 뜻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검은 성 교수와 협의해 이르면 23일 나머지 위원 8명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검은 진상규명위 산하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조사팀장에 이성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을 임명했다. 조사팀에는 박찬호 서울고검 검사, 김영기·이용일 서울중앙지검 검사, 주영환 대검 연구관, 신봉수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검사 등 경력 11∼14년차 검사 5명을 합류시켰다.
진상조사단은 부산으로 조사팀을 내려보내 의혹을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51)씨를 조사하려 했으나 정씨 측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정씨는 23일 예정된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관련 심문에 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정씨에게 향응 등을 받은 전·현직 검사 100여명을 조사 대상으로 삼을 방침이다.
김정필 기자 fermat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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