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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헌 로테르담 aT센터 지사장 |
지금까지 유럽시장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한국 농식품이 유럽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문화적 접근이다. 농식품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먹을거리’라는 하나의 문화이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유럽의 소비자들에게 한국 음식문화의 우수성과 전통성은 커다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유럽 최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EU언론센터 등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한국 전통 식문화 홍보를 비롯해 유럽 재외공관과 연계해 한국 농식품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둘째,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다. 유럽은 매우 복합적인 시장이다. 유럽연합 27개 나라와 동유럽 국가, 외국계 거주자들 등 입맛이 천차만별이고 대형유통업체에서부터 고급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유통채널도 복잡하다. 따라서 유럽의 수입업체, 전문유통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를 국가별·지역별 특성에 따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네덜란드 바이어와의 전화통화를 마치고 나서, 한국인들이 와인과 치즈를 즐기듯 유럽인들도 막걸리와 된장을 즐기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세계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이해하고 적극적인 교류에 나선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세계 음식문화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한국 김치는 더 이상 생소한 음식이 아니다.
농식품 수출의 가장 큰 원동력은 우리 농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이다.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리 농식품에 대해 자신감을 갖자. 그리고 한국에서, 혹은 외국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농식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맛보게 해주자.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한국 농식품의 전도사이기 때문이다.
변동헌 로테르담 aT센터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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