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남 영광산 천일염이 신안산 소금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26일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영광 백수의 모 천일염 생산 공장에서 지난 3월 말 영광산 천일염을 신안 소금 포대(30kg)에 담는 일명 `포대 갈이'가 적발됐다.
경찰은 소금 유통업자 A씨가 이틀에 걸쳐 약 1만여포를 포대 갈이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2004년산 신안산 소금을 영광산 소금과 섞어 포대에 담은 것으로 보고 A씨와 작업 인부 등을 상대로 포대 갈이를 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역 소금 업계에서는 지난해 소금 생산량이 40% 이상 감소한데다 최근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소금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신안산 천일염 수요가 급증하자 포대 갈이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산이나 신안산 모두 그 성분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신안산 천일염에 대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 신안 소금 포대를 사용하면 더 잘 팔려 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원산지를 속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광=류송중 기자nice20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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