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해외 시장이 하락 반전한 것과 달리 오름세가 다소 둔화하기는 했지만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하반기 증시 역시 상승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이에 따라 수익률 상승폭이 커질 전망인 성장·압축형 펀드를 투자전략의 핵심으로 삼는 게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는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 기조를 감안해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해외보다는 국내 주식형,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 초점을 맞춘 펀드 자산배분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3일 분석했다.
통상 주식자산은 경기 회복이나 확장기 때 투자하면 수익률이 높은 반면 채권 투자는 경기 후퇴나 수축 국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록 국제 금융시장에 남유럽의 재정 우려 등 변수가 남아 있고, 2년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이 있지만 하반기 국내외 경기가 회복 국면을 이어가면서 증시도 이런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 여파로 국제 유동성도 풍부해 주식자산의 수익률은 호조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국과 한국 등 정보기술(IT) 비중이 큰 국가들은 경기 회복·확장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는 선진국들은 경기 상승 또는 하락 후반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반해 현재 글로벌 경기 추세는 신흥국의 매력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하반기 핵심펀드는 국내 성장·압축형”
하나대투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경기 회복세 확산 등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추세인 만큼 수익률 상승폭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성장형 및 압축형 펀드를 투자 핵심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가치형과 배당형 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변동성을 관리해야 하며, 해외 주식형 펀드는 성장성, 이익 전망, 안정성을 고려해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와 미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
혼합형 펀드에서는 다양한 투자전략 수단을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해외 채권형 펀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하고, 원자재 펀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 회피와 분산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라고 제안했다.
한 관계자는 “경제 성장성은 중국, 인도, 아시아 신흥국이 양호하며, 유럽과 일본은 저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익 역시 아시아 신흥국, 미국, 중국 등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종합적인 면에서 중국의 투자매력이 가장 높고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높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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