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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아내의 불륜이 불러온 빗나간 형제애

입력 : 2011-07-11 13:34:31 수정 : 2011-07-11 13: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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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10일 40대인 H씨형제를 납치·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영업을 하는 평범한 가장 이었던 H씨(44)는 지난 5월 초순쯤 아내의 귀가시간이 자꾸 늦어지자, 이상한 생각에 아내의 휴대폰을 열어보다 한 남자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저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H씨는 아내를 다그쳐, 그 남자가 직장생활을 할 때 만나 2년 넘게 알고 지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성을 잃었다. H씨는 자신의 남동생에게 아내의 내연남 B씨(40)을 만나러 간다고 알렸고, 동생은 동행을 자처했다. 형제는 흉기와 목검까지 준비했다.

지난달 12일 오후 1시30분쯤 H씨 형제는 B씨를 인적이 드문 경북 칠곡군 한 외곽지로 불러내 자신들이 몰고온 차량에 태워 인근 야산으로 끌고 갔다.

이곳에서 형제들은 B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번갈아가며 폭행했다. B씨의 옷을 모두 벗긴 뒤 휴대폰 촬영까지 해, 성적 수치심도 유발했다. 형제의 ‘응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B씨에게 볼펜과 A4용지를 주며, 위자료 명목으로 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각서도 쓰게 했다.

형제는 10일뒤에도 같은 장소로 B씨를 불러내 위자료 지불을 독촉하며 폭행했다. B씨는 두차례에 걸쳐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지난 6일 H씨 형제가 또다시 불러내자 참다못한 B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형제들은 이날 현장 잠복중이던 경찰에 잡혔다.

경찰은 “H씨 형제의 행동과정 등을 볼 때 응징을 위한 단순폭행을 넘어선 강도상해 범죄 행위며 H씨 아내와 B씨의 불륜은 별도로 다뤄질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구= 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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