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4.21%였다. 전주 -2.28%에 이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초부터 따지면 원금 손실률은 -16.70%에 달했다. 역시 코스피 하락률(3.33%)보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폭락세가 더욱 두드러진 한 주였다. 이에 따라 순자산액 100억원,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1359개 가운데 1356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플러스를 기록한 3개 펀드는 ‘미래에셋맵스 타이거(TIGER) IT상장지수[주식]’(1.87%)와 ‘미래에셋맵스 타이거 은행 상장지수(주식)’(1.56%), ‘삼성 코덱스(KODEX) 은행 상장지수[주식]’(1.56%)다. 전기전자(IT), 은행 업종과 관련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셈이다.
특히 IT 관련 펀드는 이번주 들어 삼성전자를 선두로 IT주가 강세를 보이며 수익률 고공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10일 IT주는 2.10% 올라 코스피 상승률 0.38%를 훨씬 웃돌았다. 최근 한 달 동안 11.8% 상승하며 주식시장을 주도하던 예전 명성을 회복해 가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 떨어졌다.
ETF가 선전한 것은 분산투자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펀드는 특정 업종의 상승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어 개별 종목의 하락세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원할 때는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고 수수료도 일반 펀드보다 싸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다만 몇몇 ETF는 아예 거래량이 없어 상장폐지가 우려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소액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전략은 적립식 투자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를 통해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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