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 여성 손목 골절 환자 중 44% 이상이 비타민 D 부족인 반면 골절이 없는 대조군의 여성에서는 13%만 비타민 D 부족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골밀도가 유의하게 낮았으며, 비타민 D 부족으로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상승했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서 뼈 건강에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근력과 밸런스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은 쉽게 넘어지는 낙상 위험도가 높아지고 비타민 D를 섭취하면 낙상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목 골절은 국내에서 한 해 6만여 명이 치료받으며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상지 외상으로, 최근 수술법이 발달해 과거에 비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졌다.
그러나 한번 손목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또다시 넘어져서 더 심각한 부위(고관절이나 척추)의 골절을 당할 위험도가 4배까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손목 골절 환자는 골절도 잘 치료해야 하지만 앞으로 더 심각한 골절을 다시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두 군 간 나이에 따른 비타민 D의 차이는 50대와 60대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공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손목 골절 환자들의 상당수가 비타민 D 부족으로 나타났다”며 “골절 환자는 골다공증뿐 아니라 뼈 건강 및 근력, 낙상 방지를 위해 비타민 D가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연어, 고등어 등의 생선이나 달걀 노른자, 유제품 등이 있고, 햇볕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비타민 D 전구 물질이 합성된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성인은 매일 800단위 이상의 비타민 D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나, 음식물과 일조량으로 충분한 양을 공급하기 힘들어서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은 비타민 D를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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