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는 인체의 건강을 지켜주는 핵심적 원동력을 ’원기(元氣)’라고 부르는데, 무릇 이 원기는 폐에서부터 비롯된다. 기를 살리려면 폐 기능을 활성화해야 되고 폐 기능을 활성화 하려면 폐를 리엔지니어링해야 한다. 집안이 청소와 환기가 필요하듯이 폐에도 청소와 환기가 필요하다. 이것을 ‘청폐작용(淸肺作用)’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운동이 제일이다. 그러나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나는 이것을 ’으뜸장부’인 폐를 강화하는 것이므로 ’으뜸호흡법’이라고 부른다.
첫째, 땀이 충분히 나고 숨을 헐떡일 정도로 운동한다. 이것은 폐와 피부가 동시에 그 기능을 최대치까지 끌어 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 맑은 공기 속에서 운동한다. 가장 좋은 것은 등산이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해도 좋다. 주의할 점은 밀폐된 공간 속에서 나쁜 공기를 마시며 하는 운동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셋째, 상상하며 숨 쉰다. 공기는 일단 폐에까지만 전달되는 것이다. 그러나 폐를 넘어서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는 기(氣)를 상상하며 숨을 쉬면 좋다. 넷째, 편안하게 숨을 쉬어야 한다. 헐떡일 정도라고 해서 지친 모습으로 헉헉대는 숨을 쉬는 정도까지 갈 필요는 없다. 때로는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고 내 쉴 수 있을 정도로 운동한다. 다섯째, 좋은 기분으로 숨을 쉰다. 혼자 등산하거나 운동을 하다보면 온갖 상념이 머릿속을 매돌 수 있는데, 이때 골치 아픈 문제나 복잡한 일을 물고 늘어져서 생각하면 안 된다. 몸은 기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즉 몸이 마음을 따라 간다는 것이다. 여섯째, 일주일에 3회 이상 이와 같이 한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원광대 한방병원 전임강사 역임▲경희대 한의과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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