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여대생 문모(21)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이 전형적인 익사로 나타났지만 물에 빠진 경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집을 나간 뒤 실종된 당일인 4일 밤에 어떤 연유로 집 주변 대천천 호수에 빠졌다 하더라고 지난 9일과 10일 모두 3차례에 걸쳐 물속에 있던 문씨의 휴대전화에서 신호음이 인근 기지국에 포착된 사실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문씨의 당일 행적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물속에 있던 휴대전화에서 신호음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검증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문씨가 실족해 호수에 빠졌을 가능성, 스스로 호수에 들어가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 등과 함께 타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문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20분께 주거지인 해운대구 좌동 자신의 아파트 인근 대천공원 주변으로 산책하러 나간 뒤 실종됐다.
당시 문씨는 집을 나간 지 30분 뒤인 오후 11시50분께 어머니와 마지막 전화통화를 하며 "강가(대천천주변)를 걷고 있는데 이제 집에 갈게"라고 말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문씨의 어머니는 문씨와 통화 후 깜박 잠이 들었다가 다음날인 5일 오전 2시10분께 딸이 집에 오진 않은 것을 알고 딸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신호음만 갈 뿐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2일부터 공개수사로 전환, 대천천 일대를 대대적으로 수색한 끝에 12일 오후 3시10분께 호수바닥에서 문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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