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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강철원 파이시티 보고 받았다

입력 : 2012-05-08 01:39:34 수정 : 2012-05-08 09: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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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서관 시절 정기적으로
박 구속영장 발부… 강은 기각
檢, 박 비자금 의혹 수사 병행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2008년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서 파이시티 관련 사항을 주기적으로 보고받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검찰은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박 전 차관을 이날 구속수감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부장판사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박 전 차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 부장판사는 “자진 귀국 후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점에 비추어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수감되는 박영준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7일 오후 11시40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서울구치소로 가기 위해 차량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2005∼2008년 파이시티 측 브로커 이동율(60·구속)씨에게서 인허가 관련 청탁과 함께 수표 등 1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강 전 실장은 2007∼2008년 브로커 이씨에게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강 전 실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했지만, 박 전 차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실장은 법원에 출두해 ‘건네받은 돈의 대가성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모두 인정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은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법정에 들어섰고, 구속 직후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박 전 차관이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던 2008년 2∼6월 당시 서울시 홍보기획관이던 강 전 실장에게서 파이시티 인허가 진척상황 등을 주기적으로 보고받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강 전 실장한테 “박 전 차관이 청와대 재직시절 등을 포함해 여러번 전화를 해서 파이시티 사업 관련 상황 등을 확인해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신병이 확보된만큼 그가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을 통해 파이도시 측 수표 2000만원을 자금 세탁하려 한 것 외에도 다른 돈을 세탁했는지 등 박 전 차관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방침이다. 박 전 차관이 집값을 충당하는 과정에 파이시티 측 자금이 유입된 것은 아닌지, 박 전 차관의 형 계좌에서 발견된 수억원이 ‘검은 돈’은 아닌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제이엔테크 압수수색 전에 중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하고, 그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머물고 있는 그는 한때 연락이 두절됐는데, 지난 5일 검찰에 전화해 여러 의혹에 대해 일부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영·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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