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드롭박스 등
거대 기업 국내서 각축전 한국이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아마존이 최근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위한 한국지사 설립 등기를 마쳤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구글도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북미 클라우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드롭박스’도 국내에 상륙했다.
이들 해외 기업은 국내의 포털, 이통사들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한국MS는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를 국내에 공식 소개했다. 애저는 개인 개발자와 기업들이 인터넷에 접속, 자신이 개발한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올려놓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다. MS는 2010년 2월 애저 서비스를 처음 내놨으며, 최근까지 4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또 아마존은 개인 온라인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출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 사업을 본격 준비 중인 아마존은 세계 1위의 기업부문 클라우드 사업자다.
이처럼 해외기업들이 한국에 몰려드는 것은 국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1조3040억원이며, 내년에는 1조9525억원, 2014년에는 2조548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이날 발표된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의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국가경쟁력 조사에서 한국은 대상국 24개국 중 8위에 올랐다. 국가경쟁력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시장 준비 상황을 평가한 것이다.
국내의 클라우드 산업은 개인부문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이, 기업부문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수준은 미국과 비교해 4.1년 정도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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