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비염이라도 원인에 따라 감염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뉜다. 감염성 비염은 감기를 방치해 생긴 것으로, 코가 막히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원인으로 재채기, 콧물, 눈과 코의 가려움증이 생긴다. 이는 콧속으로 들어온 이물질에 대한 점액의 과민 반응에 따라 생긴 것으로,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피하고 점막을 건강하게 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거 환경의 오염, 대기오염, 식습관 변화로 증가하는 추세다.
형적인 비염 증상은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이지만 두통, 식욕부진, 집중력 저하 등이 더 큰 문제다. 비염을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얼굴형까지 변할 수 있는데, 코로 호흡하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하면서 입이 앞으로 튀어나오고 치열이 고르지 않으며 광대뼈가 평평해져 장기적으로는 얼굴이 길어진다.
한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비염을 폐가 약하고 열이 많으며 신체의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고 본다. 따라서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 대사가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 비염 치료의 중점을 두고 있다. 면역 기능을 강하게 해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시 말해 비염을 단순히 코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종합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이다. 청폐요법과 함께 평소 비염 증상을 약화시키는 유근피차, 상백피차, 신이화차, 영지차, 감초대추차 등의 약차를 수시로 마시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원광대 한방병원 전임강사 역임▲경희대 한의과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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