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이나 축농증 환자의 공통적인 증상으로 코막힘과 재채기, 콧물과 가려움증을 꼽는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화되면 편도나 아데노이드와 같은 임파조직이 병적으로 비대해져 코가 막히고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된다. 게다가 어린아이에게 오는 소아비염은 아이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주위가 산만해지고 정서불안과 함께 성격이 난폭해질 수 있으므로 어릴수록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치료는 서둘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코는 폐와 통해 있는 구멍’ 이라고 하여 콧병의 원인을 폐의 이상으로 본다. 이는 ‘폐주비(肺主鼻), 즉 폐가 코를 주관한다는 한의학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코는 폐의 보조기관으로 폐에 이상이 생기면 코에 질병이 생긴다는 의미다.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은 폐가 약하고 열이 많은데다 신체의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축농증을 단순히 코에만 한정지어 치료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려면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폐의 열이 사라지면 편도선이 강화돼 목의 통증이 치료되고 림프구가 활성화해 자가 치유능력이 높아진다.
폐 기능의 강화와 함께 평소 축농증을 예방하는 생활요법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양손을 강하게 108회 마찰시킨 후 중지와 약지 두 개의 손가락을 나란히 펴서 왼손은 왼쪽, 오른손은 오른쪽 콧망울 옆 위아래로 가볍게 문지르는 마사지를 규칙적으로 해준다. 또한 보리차, 곶감죽, 생 연뿌리즙, 질겅이차, 유근피차, 보리차, 무생강차 등을 장복하면 좋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원광대 한방병원 전임강사 역임▲경희대 한의과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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