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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非文 모두 상처… 安만 유리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파행 파문은 비문(비문재인) 후보는 물론 문재인 후보에게도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등 비문 후보들이 경선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당과 후보들 이미지에 모두 마이너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번 경선 파행이 여의도식 구태정치로 비쳐지면서 결과적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만 이득을 봤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오른쪽),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선 후보 방송토론회 장소인 청주 MBC 스튜디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손학규, 김두관 후보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청주=연합뉴스
비문 후보들은 27일 제주 모바일투표 내역 검표 결과, 미투표 처리 유권자가 예상보다 훨씬 적은 59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옴에 따라 “문 후보에게 유리한 게임”이라는 경선 보이콧 명분이 무색해졌다. 이들이 경선 복귀를 잇달아 선언한 것도 이런 사정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당의 경선 관리 공정성에 강한 문제 제기를 통해 모바일투표 룰 개정 요구를 관철시킨 건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당 대 비문’, ‘문 대 비문’의 전선이 뚜렷해지면서 지지층 결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당장 이번주 경선이 치러지는 강원(28일)·충북(30일)은 손 후보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비문 지지층의 결집효과는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문 후보를 소극적으로 지지했던 층은 아예 떨어져 나가 안철수 원장한테 넘어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선 복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제원 기자
그러나 초반 2연전에서 문 후보와 격차가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벌어진 탓에 현재 2∼3위인 김, 손 후보의 반사이익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경선 파행은 문 후보 개인 책임보다는 당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선거인단의 관심과 참여 자체가 전반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첫 경선에서부터 확인된 ‘대세론’에 탄력을 받아 일찌감치 민주당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경선 파행으로 제주, 울산의 2연전 과반 압승 결과가 묻힌 데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결속력을 높인 비문 전선의 결선투표 전략에도 맞서야 할 상황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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