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지난 7월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책 출간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경험했다가 지난달 25일 제주 이후 모든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대세론을 타면서 다시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31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후보 지지율은 15.0%로 전주 평균 12.3%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양자 대결 구도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50.2%, 문 후보 41.3%로 격차가 8.9%포인트로, 일주일 전인 23~24일 13.7%포인트(박 후보 52.2%, 문 후보 38.5%)보다 줄었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7~28일 전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 95%, 신뢰도 ±3.1%)에 따르면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43.2%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5.9%)를 오차범위 내에서 뒤쫓는 결과까지 나왔다.
지난 7월16~17일 조사 때 박 후보 50.8%, 문 후보 41.0%인 것과 비교해 지지율 격차가 9.8%포인트에서 2.7%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후보는 60.2%로 과반을 차지했고, 민주당 지지층에 국한하면 75.0%까지 나왔다.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초반 연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일 "민주당이 경선 초반 경선룰 공정성 논란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문 후보가 모두 1위를 하면서 민주당 지지층 뿐만 아니라 관망해온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밴드왜건 효과'를 꼽았다.
경선룰 논란이 불거진 이후 민주당 경선의 흥행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문 후보는 부정적 영향을 덜 받았다는 점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리서치뷰 관계자는 "비문(非文ㆍ비문재인) 주자들의 집중공세와 견제를 받아온 문 후보 지지율이 오히려 더 올랐다"며 "당내 경선에서 지나친 네거티브가 순기능보다는 역효과가 더 많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문 후보 지지층은 범야권 지지율 1위인 안철수 원장과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안 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 등 행보를 본격화하면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원장은 저서 출간, TV 출연 이후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안 원장이 적극적 행보에 나서거나 진일보한 입장표명이 이뤄지면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안 원장의 대선출마 선언을 앞당기는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택수 대표는 "문 후보가 안 원장의 지지율을 위협하는 상황이 온다면 안 원장은 민주당 경선이 끝나기 전에 출마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며 "문재인 대세론이 지나치면 지지층 이완을 가져와 경선 득표전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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