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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교실] ‘가족력’ 알아 건강 살피기

입력 : 2012-10-08 02:32:30 수정 : 2012-10-08 02: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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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연휴 가족 친지들이 모였다.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닮은 게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어디 얼굴과 몸매, 머리가 희고 빠지는 것뿐인가. 나이 들어가며 아픈 증상도 닮았다. 혈압이 높아 약을 먹고, 당뇨 때문에 음식을 가려먹는다. 허리가 구부정해지며 통증을 느끼는 부위도 비슷하다. 종류가 많은 암도 가족 친지 이야기를 듣다 보면 대체로 같은 부위에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아픈 것도 집안 내력이 있다. 그 집 식구가 유난히 자주 앓는 병이 있다. 이를 ‘가족력(家族歷)’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 조부모에서 자식까지 4대에 걸쳐 사촌 이내에 같은 질병을 앓는 환자가 두 명 이상이면 가족력이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와 사촌 형이 위암이라면 그 집안은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집안에선 건강검진을 할 때 위 내시경 검사를 꼭 받을 필요가 있다.

가족끼리는 생활습관이 비슷해 질병까지 닮는다.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이 그렇다. TV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의 인기 코너 ‘아빠와 아들’에서 보듯 아빠가 운동을 안 하고 비만이면 아들도 움직이지 않아 뚱뚱하다. 엄마가 고기를 좋아하면 자식도 고기를 잘 먹는다. 질병도 부전자전인 셈이다. 가족력에는 유전적 요인 못지않게 생활습관, 특히 식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무엇을 즐겨 먹느냐에 따라 10년 뒤, 20년 뒤 질병 발생 패턴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인지 북한에선 우리말 가족력과 같은 뜻으로 ‘생활력’이란 표현을 쓴다.

앞으로 다가올 명절에는 가족력과 식습관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눠보자. 조심해야 할 질병이 무엇인지, 예방하려면 어찌 해야 하는지를 공유하자. 그래야 오래도록 명절과 가족 행사 때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기름으로 지지고 부친 각종 전(煎)을 안주 삼아 술만 마시지 말고, 가족 친지랑 함께 마당에 나가 즐거운 놀이를 하거나 가까운 산에 오르는 것도 권유해본다

한인선 편강한의원 산본점 원장

▲상지대 한의과대 졸업 ▲경원대 한의과대학원 졸업(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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