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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 치료법 ‘이석정복술’… 국내 의료진 효과 첫 입증

입력 : 2012-11-06 18:05:23 수정 : 2012-11-06 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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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대병원 김지수 교수 팀 국내 의료진이 ‘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이석증) 치료법인 ‘이석정복술’의 효과를 세계 처음으로 입증했다.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귓속 전정기관에 위치한 이석(耳石)에서 부스러기들이 떨어져 나와 제 위치에 있지 않을 때 어지럼증이 유발되는데, 머리의 위치를 순차적으로 바꿔 이석 부스러기들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는 치료법을 이석정복술이라 한다.

안구운동검사는 전광판에서 움직이는 불빛을 따라가는 안구의 움직임을 기록 측정하는가 하면 다양한 자세 변화에 따른 눈떨림을 관찰한다. 이석 부스러기들이 돌아다니면서 증상을 유발하면 어지럼증과 함께 눈떨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관찰해 이석증을 정확히 진단해낸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팀은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알려진 이석증 환자에게서 이석정복술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이석증 환자 327명을 무작위 배정, 이석정복술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서는 치료 효과가 35%에 불과했으나 이석정복술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70% 이상이 빠른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는 2009년 2월부터 10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내 10개 종합병원(노원을지·전북대·전남대·충남대·부산대·제주대·경북대·조선대·대동병원)의 이석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무작위 대조연구다. 연구 결과는 ‘어지럼증 치료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어 국제 학술지 뉴어롤로지(Neurology·신경학)에 게재됐다.

이석증은 눕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또는 돌아누울 때 발작적으로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회전성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다. 보통 고개를 숙이거나 쳐들 때, 높은 곳을 보거나 선반 위의 물건을 집기 위해 머리를 뒤로 젖힐 때, 자다가 옆으로 돌아누울 때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겪는다.

첫 증상은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나 자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 등 멀미 증상을 보인다. 심한 어지럼증은 대개 1분 이내에 사라지지만 고개를 돌릴 때마다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고, 어질어질한 기운이나 속 메스꺼움 등의 가벼운 증상은 유지되므로 환자들은 계속해서 어지럽다고 느끼게 된다.

이석 부스러기들이 돌아다니면서 증상을 유발하면 어지럼증과 함께 안진(눈 떨림)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의 양상을 관찰해 이석증을 정확히 진단해내고 이어서 이석정복술을 시행하면 이번 연구 결과처럼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발작적인 어지럼증이 바로 사라진다. 하지만 경미한 어지럼증은 수일 또는 수주가 지나 점차 수그러지는 것이 보통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진료되고 있는 어지럼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무작위 전향적 대조 연구로 이석정복술의 치료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이석정복술은 이석 부스러기들이 어느 쪽 귀 어느 반고리관에 들어있느냐에 따라 시행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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