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양아들에 수면제 탄 술 먹이며 10년 동안…

입력 : 2012-12-27 16:41:19 수정 : 2012-12-27 16:41:1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진폐환자가 노예처럼 10년을 넘게 착취당하며 살고 있어요!"

자신보다 나이가 불과 두 살 어린 진폐환자를 호적에 양아들로 입적시킨 뒤 10여년간 감금과 폭행을 일삼으며 수억원대 휴업급여를 갈취해온 50대 여성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이 여성이 진폐환자에게 갈취한 돈은 휴업급여 2억여원, 사채 1억원 등 3억원이 넘지만 밥도 거의 주지 않고 술에 수면제를 타서 먹이며 집안에 감금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정선군 사북읍 모아파트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고아로 자란 이모(49)씨는 사북광업소에서 진폐증에 걸려 지난 1997년 6월부터 산재요양을 받고 있으며 한 달에 270만원의 휴업급여를 받고 있다.

진폐환자가 되어 매월 휴업급여를 받는 이씨의 실상을 알게 된 정모(51·여)씨는 10여년 전 자신이 가족처럼 돌봐주겠다며 순진한 이씨를 자신의 집에 데려다 놓고 호적에 양아들로 입양시켰다.

주민들에 따르면 정씨의 본색이 드러난 것은 당시 호적에 양아들로 등재된 이후 자신의 집에 감금시켜 놓고 힘을 쓰지 못하도록 식사도 거의 주지 않고 대신 생활비조로 이씨의 휴업급여 전액을 갈취하기 시작했다.

주민 J씨(56.여)는 "밥을 거의 주지 않고 수면제를 탄 술을 먹여 놓고 외출하는 이 여성은 카지노에 가서 게임을 하거나 다른 남자와 바닷가 등지로 놀러 다니며 이씨 돈을 펑펑 쓰고 있다"고 진술했다.

특히 집에서는 속옷만 입히고 거의 씻기지도 않아 악취가 풍기지만 매월 한 차례 태백산재병원에 약을 타러 갈 때는 세수를 시키고 옷을 입혀 정씨의 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 것이 유일한 외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결과 이씨는 지난달 27일 태백산재병원 1내과에서 진료를 하고 약을 타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달에도 27~28일께 병원에 다시 진료를 받으러 올 것으로 전해졌다.

태백산재병원의 한 간호사는 "매월 한 차례 이씨가 병원에 오는데 약물이나 알코올에 중독된 상태로 보였다"며 "혈액 검사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지만 매우 불안정한 환자"라고 말했다.

또 자칭 양 어머니라는 이 여자는 이씨가 사망하면 자신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자신을 수익자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중반의 다른 주민은 "이씨가 말을 듣지 않으면 이 여성이 수시로 폭행을 하고 사채를 빌릴 때 서명하지 않으면 욕을 하며 강제로 이씨 손을 가져다 서명토록 했다"며 "이씨는 노예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주민이 경찰에 두 번 가량 신고했지만 알코올 중독자로 얼버무려 사건이 되지 않았고 이씨는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해 완전 병자처럼 보인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 J씨는 "이씨가 사망하면 산재보험에서 나오는 유족보상금은 물론 생명보험도 타려고 이 여성을 수익자로 보험에 가입해 있다"며 "이씨는 양 엄마를 형수라고 부르고 있으며 같은 집에서 동거남 등과 함께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에서 이씨에게 지급되는 휴업급여 통장과 도장은 정씨가 항상 보관하고 있으며 이씨 명의로 빌린 사채와 휴업급여는 양엄마의 유흥비와 도박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문제의 정씨는 지난 20일부터 돈 문제로 불화를 빚고 있는 친언니(58)때문에 이씨와 함께 사북아파트를 떠나 태백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지현 ‘깜찍한 손하트’
  • 박지현 ‘깜찍한 손하트’
  • 정혜성 '심쿵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