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를 줄여 농가 소득을 늘리고, 농산물 가격을 내려 소비자 부담을 덜자.”
정부가 농산물의 유통비용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농협이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와 함께 농산물 원가에 포함되는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줄여 근본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농협은 농산물 유통의 첫 단계인 생산비 절감으로 농민의 소득은 늘고, 이에 따른 가격 인하로 소비자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농산물의 유통비용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농협이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와 함께 농산물 원가에 포함되는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줄여 근본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농협은 농산물 유통의 첫 단계인 생산비 절감으로 농민의 소득은 늘고, 이에 따른 가격 인하로 소비자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와 곡물 가격 상승으로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커져 최종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농협은 유통단계 축소와 병행해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산물 가격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은 2015년까지 농촌 지역 3곳에 권역별 영농 자재유통센터를 조성하고, 알뜰주유소를 확대하는 등 생산비 절감 사업을 펴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통해 농협은 연간 1150억원에 이르는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농협은 2014년 경북 군위(영남권)를 시작으로 2015년 경기 안성(중부권), 전남 장성(호남권)에 권역별 자재유통센터를 조성한다. 그동안 농민이나 지역별 농협이 직접 종자와 비료, 농약 등 영농 자재를 소량으로 구매하다 보니 업체들이 가격을 높이더라도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자재유통센터에서 농자재를 대량 구매한 뒤 배송까지 농협이 책임지고 전담해 생산비 절감에 나선다. 농협은 기존보다 10∼15% 구매가격이 내려 연간 640억원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별 자재판매장을 확대해 농민의 구매 편익도 높인다. 지난해 기준 전국 농촌지역 70곳에 있는 자재판매장을 2016년까지 245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농민들이 면세유를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농협 알뜰주유소도 기존 495개에서 연말까지 600개로 만든다. 다른 주유소보다 ℓ당 35원가량 저렴해 연간 455억원의 영농비 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들이 기존 구입방식보다 10∼20%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축산 기자재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 연간 54억원의 생산비를 줄일 계획이다.
축산물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료 값이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지속적으로 올라 대책을 마련한다.
국내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300여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조사료 재배면적을 지난해 2만6000ha에서 2016년까지 6만ha로 넓힌다. 조사료 생산량도 2016년까지 120만t으로 지난해(45만2000t)보다 2.6배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위주인 사료 수입 국가를 남미, 동유럽 등지로 다변화해 곡물가격 인상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충남 아산의 한 논에서 지난해 6월 농협 농기계은행의 무인헬기가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
농가 부채 중 40% 이상이 농기계 구입비가 차지할 정도로 비싼 농기계 가격은 농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농협은 영농비용 절감을 위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조원의 자금을 농기계은행사업에 투자했고, 올해는 1조1000억원으로 그 규모를 늘렸다. 농기계은행사업은 농기계 대여는 물론이고 경운, 이앙, 수확 등의 작업까지 대행해주는 것을 뜻한다. 이 사업으로 주요 농기계 대출액이 2008년 4688억원에서 지난해 3710억원으로 20.9% 감소하는 등 농민들에게 2008년부터 5년 동안 1조6896억원의 실익이 났다.
농협은 자금 지원 외에도 농기계은행사업 확대를 위한 각종 사업도 펴기로 했다.
지역 농협 간에는 공동이용 풀 시스템을 도입한다. 농기계 사용시기가 다른 원거리 농협 간 농기계를 공동이용하거나, 농민이 필요한 농기계가 해당 농협에 없더라도 인근의 다른 농협의 농기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농작업 대행·농기계 은행 업무의 지역 총괄센터로 ‘영농관리센터’를 육성해 영농지도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한다.
농작업 대행면적을 올해 84만ha에서 2015년까지 전체 벼 재배면적의 30%인 102만ha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농기계 임대 사업을 해온 지역 농협을 현재 700여곳에서 2017년까지 1000곳으로 늘린다.
농협 관계자는 “영농 자재비 절감 등으로 농민 소득을 높이고 생산비를 줄여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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