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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편도는 구개편도로 세균 감염을 가장 잘 일으키는 곳이다. 한의학에서는 구개편도가 부은 모양이 어린누에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아(乳蛾)’라고도 부른다.

편도선은 붓지만 않으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지만 실제로 개개인의 편도선 건강 상태는 각기 다르다. 점수로 말하자면, 편도선이 자주 붓는 경우는 낙제점인 50점, 감기와 기관지염을 1년에 두세 차례 앓는다면 70점, 고유의 소임을 다하여 편도선염과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을 예방하면 100점에 해당된다. 100점을 받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폐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면역 식별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편도선염을 앓고 있다면 그것은 폐렴균 등이 편도선 내에 침입하여 임파구들과 싸우고 있음을 뜻한다. 튼튼한 편도선이라면 구강이나 비도에서 병원균들을 거뜬히 물리칠 텐데, 병약한 편도선은 건강한 임파구 지원병이 부족하여 전투를 오래 끌면서 침 삼키기도 괴롭고 고열에 쿡쿡 쑤시는 몸살을 앓게 된다. 이처럼 폐 건강의 바로미터인 편도선은 우리 몸을 지키는 최고의 면역체계로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장 불편하다고 우리 몸 방어망의 첨병인 편도선을 없애버리면 인체는 각종 병원균과 바이러스, 균류 및 기생충으로 가득한 몸 밖의 병원체들에 쉽게 노출돼 온갖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편도선염이 괴롭다면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장육부의 으뜸인 폐에 원기를 북돋아 적열을 없애고 폐를 맑게 정화하여 폐포의 기능을 정상화시킨다. 이렇게 전신의 임파구들이 강화되는 원리로 치료하면 낙제점 편도가 100점 편도로 거듭날 수 있다. 편도선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하늘이 지어준대로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점 대표원장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원광대 한방병원 전임강사 역임 ▲경희대 한의과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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