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높아지면 체열을 발산하기 위해 혈액이 체표로 몰리게 되고, 땀을 배출함으로써 달아오른 피부가 식게 된다. 또한 체표로 혈액이 몰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장기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속이 차다’고 표현하는 복부의 냉감, 무기력증, 배탈 설사 등 속 탈이 나기 쉽다. 그래서 삼복에는 속을 덥혀주는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것이다.
아토피 환자들은 본래 피부의 호흡기능이 원활하지 않다. 특히 아토피 병변 부위의 땀구멍이 손상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열 발산이 안 돼 무더위에 더욱 고생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피부에 열이 오르고, 화끈거리며, 가렵고 따가워 잠을 못 이루고, 수면이 불량해지면 피부재생이 잘 이뤄지지 못해 더욱 가려운 악순환에 이르게 된다.
근본적인 원인을 고치기 위해서는 닫혀있는 피부의 창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토피 환자들은 열이 훅훅 올라 피부는 벌건데도 땀은 잘 안 나거나, 나더라도 끈적거리게 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지속적인 운동 및 반신욕 등을 통해 심부체온은 유지하면서 땀 배출을 왕성하게 할 필요가 있다. 땀을 빼고 난 다음에는 시원한 샤워로 피부를 진정시키고, 흡수가 잘 되는 저자극성의 보습제를 발라 마무리한다. 심한 부위에는 아이스 팩을 얇은 수건에 감아서 대주는 것도 가능하다. 일시적으로는 피부가 땀에 자극을 받을 수 있고, 땀을 뺀 하루 정도는 열감 해소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 원인이 되는 피부호흡을 개선하는 것이 아토피에 맞설 수 있는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길이다.
■신윤진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약력
▲경희대 한의과대학 졸 ▲경희대 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과대학 졸 ▲경희대 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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