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타운하우스·전원주택 등 주로 주택시장에서 각광받던 조망권 프리미엄이 이제는 오피스텔, 호텔, 상가,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제 업무용 및 상업용 부동산도 종사자들의 업무의 효율성,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정신적·육체적 휴식공간의 질적 향상, 주 5일제의 정착으로 가족간의 외식문화 확산 등으로 조망권에 대한 관심이 부동산 전반에 확대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상가도 전망이 좋은 수변상가나 공원인접 테라스 상가, 최상층부의 스카이라운지 등은 전체 평수를 분양 받아야 하는 등 적지 않은 투자금이 필요함에도 수요가 꾸준하다. 오피스텔, 호텔, 지식산업센터 등도 본격적인 조망권 프리미엄 시대에 접어들었다.
실제 분당신도시 수내역세권에 있는 A 오피스텔 59㎡(전용 기준) 시세는 비슷한 조건의 오피스텔인 'D' 56㎡보다 5000만원 가량이 비싸다. 중앙공원 조망 여부가 가격차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조망권이 매매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온 오피스텔도 최근 '뷰(view)'에 따라 가격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수요가 늘고 난방이 가능해지면서 오피스텔도 업무 중심에서 주거 기능이 강조돼 아파트나 전원주택처럼 조망권 선호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존 물량이 아닌 신규 물량도 조망권에 따라 분양가 차이가 나고 있다. 서울 마포·용산·잠실·천호동 등 한강변 일대, 송도국제도시와 부산 등에서 분양중인 오피스텔의 경우 조망권에 따라 분양가를 차등 적용하고 있는데 향후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조망권이 다른 오피스텔들은 입주 이후 시세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명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는 지식산업센터에도 조망권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자동 3차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를 분양하는 임찬국 본부장은 “국내에 30층 이상의 고층에 1500실 규모의 오피스텔 단지는 없었다”며 “아파트에 버금가는 편의시설과 탁월한 조망권을 갖춰 정자동을 대표하는 고급 오피스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변의 다른 신규 오피스텔 가격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같은 아파트도 조망권에 따라 가격이 1억원 이상이 차이 나기도 하듯 부동산 시장에서 조망권의 가치는 커지고 있고,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소득이 늘고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조망권 더욱 강조된다"며 "각 상품의 모델하우스에서의 설명만 의존하지 말고 실제 현장 방문 등으로 조망권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2-2,162-4번지 건축연면적 11만7112.46㎡ 대우건설 ‘정자동 3차 푸르지오 시티’가 분양중에 있다. 최고 34층 높이의 4개동, 전용 24~59㎡의 1590실 규모다. 또 아파트 못지않은 높은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상 4층 옥상정원의 대규모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입주는 2015년 6월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서울지하철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 역세권 오피스텔 ‘천호역 한강푸르지오시티’를 분양 중이다. 전용 24~27㎡인 천호역 한강푸르지오시티의 무엇보다 강동구의 업무·상업 중심지역인 천호동에 자리잡고 있다. 입주는 2015년 7월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송도국제도시 내 첫 지식산업센터인 '송도 스마트밸리'를 분양하고 있다. 연면적 약 29만㎡(63빌딩의 1.7배)에 이르는 원스톱 비즈니스가 가능한 복합단지형 지식산업센터다. 업무시설 4개동, 근린생활시설 1개동, 기숙사동 1개동 등 총 6개동으로 구성된다. '송도 스마트밸리'는 바다 조망권을 확보한 지식산업센터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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