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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후견인 장성택 실각”

입력 : 2013-12-03 19:19:04 수정 : 2013-12-04 09: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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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측근 2명 11월 말 공개 처형”국회 보고
집권 2년 맞아 권력 재편… 남북관계 악영향 우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국방위 부위원장인 장성택(사진)이 최근 실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국정원이 3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정원에서 북한 동향과 관련해 중대하고 심대한 일이 벌어져 국회 정보위에 이 같은 내용의 긴급 대면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장 부위원장의 오른팔인 리용하 행정부 1부부장과 왼팔인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 2명이 지난달 중순 공개처형됐다”면서 “장 부위원장은 그 이후 자취를 감췄고, 이에 따라 정보당국은 장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2인자 역할을 한 장성택의 실각은 북한 권력지형도의 재편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남북관계 등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장 부위원장이 군부 인사들에 비해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라고 평가된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정원은 실각 사유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당국자는 “공개 처형 사실은 믿을 만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 사항이며 정확한 일자는 알 수 없으나 11월 하순쯤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숙청범위는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내부적으로는 장성택 측근들을 비리 등 반당 혐의로 공개처형한 사실을 전파하고 김정은에 대한 절대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동요 차단에 부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장성택은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당 행정부는 기능이 무력화되거나 해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 1일자 노동신문에서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며 세상끝까지 김정은과 운명을 함께할 것”을 촉구하는 기사를 내보낸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안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장성택은 당에서는 정치국 위원, 행정부장, 중앙군사위 위원, 중앙위 위원 직책을, 정(政)에서는 국방위 부위원장,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군(軍)에서는 대장 직책을 각각 맡았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고모이자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의 거취에 대해서는 “특별히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장성택 측근의 처형은 반당 혐의란 점에서 보위부, 당 조직지도부 등의 주도로 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사안의 성격상 김정은의 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국정원이 분석한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정보를 접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 외교가에서도 장성택의 실각과 측근 2명의 공개처형설은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천종·이우승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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