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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 '장성택 실각'에 신중론…"더 지켜봐야"

입력 : 2013-12-04 09:49:12 수정 : 2013-12-04 09: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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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일 경우 김정은 권력 공고화 반영" 분석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국가정보원이 제기한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에 대해 실제로 실각했는지는 더 확인해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장 부위원장의 실각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기반이 이미 매우 공고한 상태라는 것을 반영한다고 입을 모았다.

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제관계국장은 '장성택 실각설'에 대해 그 진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당장 내일이라도 북한 관영 언론에 장 부위원장이 건재하다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났다는 보도가 나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이 역정보를 흘려 북한 정권 내 권력투쟁 상황을 외부에 알리면서 불안감을 조성, 미국이나 중국의 대북 압박 수위를 낮추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실각이 사실일 경우, 김 제1위원장의 권력 공고화를 위한 '장성택 밀어내기'일 가능성과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장 부위원장과의 권력투쟁에서 승리했을 가능성, 또는 이 두 가지의 복합적인 결과일 수 있다고 고스 국장은 추정했다.

미국의 대표적 동아시아 문제 전문가인 래리 닉쉬 박사도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모두 예단하기 어렵다며 신중론을 폈다.

닉쉬 박사는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간 북한 정부의 움직임과 중국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배경을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 부위원장은 중국 지도부와 친밀했던 북한 최고위급 인사였던 만큼 중국 당국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터프츠대학 외교전문대학원 플레처스쿨의 이성윤 교수는 '장성택 실각설'은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정은이 이번에 고모부를 숙청했다면, 김정은 체제가 지금까지 불안했다가 이번 일을 계기로 권력이 공고하게 됐다기보다는 김정은이 이미 집권을 확실히 했고,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진단했다.

하버드대 존 박 선임연구원은 "만일 장성택의 실각이 김정은 권력 공고화 과정의 완결판이라면 이는 김정은이 나이 든 후견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북한 정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교수와 박 선임연구원 모두 장 부위원장이 실각했다 해도 과거처럼 다시 정권 내 핵심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박 선임연구원은 장 부위원장이 북한 정권에서 몇 안 되는 대표적인 자금 조달책으로 꼽힌다고 지적하면서 만일 그의 후임이 자금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한다면 북한 정권의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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