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긴급간담회에 출석해 “장성택이 책임진 황금평경제특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택은 황금평·나선 특구의 공동지도위원장을 맡고 있다. 황금평과 나선 특구 개발은 2011년 김정일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 사이에 추진됐으나 재원 마련 등을 둘러싸고 견해가 조율되지 않은 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김정은체제 들어 일부 감지됐던 개혁·개방 기조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직 외교안보 부처의 고위관료는 “김정은의 통치 기반 역시 김정일 시대와 마찬가지로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하는 군부라는 점이 증명된 것”이라며 “향후 북한은 핵과 경제발전 병행 노선을 지속할 것이며, 특히 체제 단속과 국제문제 해결을 동시에 노린 대남 도발 및 미사일 실험 등의 시위정책을 재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친중파’로 분류되는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북·중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2012년 8월 장성택 부위원장(왼쪽)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남북관계도 경색국면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앞으로 군부 입김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내부 결속을 위해 외부와의 긴장감을 조성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도 “장성택이 만약 숙청된다면 장성택 지지세력도 숙청해야 하는데, 이런 작업이 계속된다면 북한 내부는 감시통제가 강화돼 남북관계는 자연스럽게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서·김선영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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