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진짜인지 의심”
국과수 DNA 분석 착수 서울대공원 직원들이 흰코뿔소 뿔을 빼돌려 수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11일 과천경찰서를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흰코뿔소 뿔 2점과 골격, 갈비뼈 1점을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이 뿔과 골격은 지난해 8월 서울대공원 우리를 탈출했다가 사육사들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쇼크사했던 흰코뿔소 코돌이(당시 35세)의 것이다. 사육사들은 죽은 코돌이를 서울대공원 내 대동물사 부근에 묻고, 뿔과 골격 일부는 표본실에 보관해왔다.
서울대공원이 지난 11일 과천경찰서를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긴 흰코뿔소 코돌이의 뿔과 골격. 서울대공원 제공 |
멸종위기종인 흰코뿔소의 뿔은 국제적으로 식용이 금지돼 있지만 해열·진정부터 항암 효과까지 있다는 속설 때문에 지금도 암시장에서 수억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코돌이의 뿔을 직원들이 빼돌려 수익을 챙기고 사체만 토막 내 땅에 묻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기됐다.
국과수에서는 앞으로 10∼15일간 굳은 뼈를 연하게 만든 뒤 DNA를 추출하게 된다. 미토콘드리아 DNA의 특정 부분을 증폭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종을 확인해 뿔의 진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코돌이가 살아있을 때 찍었던 사진의 뿔 부분과 표본실에 보관 중인 뿔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분석해 동일 개체인지 맞추는 작업도 병행될 예정이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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